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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희망조합 성명]백정수 신임 의장은 백성학 회장의 약속을 조속히 이행하라

2020-03-23 OBS희망조합

백정수 신임 의장은 백성학 회장의 약속을 조속히 이행하라

 

 OBS 이사회는 지난 11일 회의에서 백정수 이사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김종오, 윤승진 전 OBS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달 27일 주주총회에서 의결하는데, 부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OBS는 사기업일지라도 공공재인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방송사로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공기업에 버금가는 도덕적 기준도 감내해야 한다. 이에 백성학 회장에서 아들인 백정수 부회장으로 이사회 의장을 바꾸는 것이 언론사 세습이라는 비판을 들어도 겸허히 수용해야 할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도 경인지역 대표 방송사의 지배구조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더욱 세심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OBS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민방의 사정도 다르지 않을진데, 여느 사기업의 세습으로 치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

 

 OBS의 대주주인 백성학 회장은 2006~2007년 사이 보도 자료와 기자회견을 통해 ‘공익적 민영방송’, ‘소유와 경영 분리’, ‘ 투명한 감시 기능의 사외이사제도 운영’, ‘100억 규모의 시민주 모집’, ‘향후 900억 투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방송으로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OBS의 주주들은 지난 12년간 투자에는 인색했고, 3번의 임금 반납과 2번의 호봉동결에 이어 불법 정리해고 강행으로 내부 구성원들의 희생을 강요했다. 그럼에도 경영 상황은 여전하다. 그러나 희망을 품고 청춘을 바쳤고, 꿈을 안고 입사한 구성원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고 있다. 이제 백정수 신임 이사회 의장은 아버지인 백성학 회장의 미이행 약속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먼저, 경영 호전을 위해 혼신을 다하는 OBS에 제대로 된 투자를 실행하라.

 OBS는 이미 올해 적자경영을 각오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광고가 급락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 될 것이다. 회사는 적자폭을 줄이려고 안간힘을 쓸 테고, 또다시 가장 손쉬운 방법인 ‘직원들 희생 강요 시나리오’가 급부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구성원들의 희생만으로 상황을 타개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직원들은 여태껏 너무 많은 희생을 감내해 왔다. 최근 경기방송 이사와 주주들은 지자체의 지원이 줄어 경영을 할 수 없다는 핑계로 자진 폐업을 하면서 경영자로서의 무능함을 만천하에 보여줬다. 백정수 신임 이사회 의장은 경기방송의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바란다. 투자 여력이 없다면 새로운 투자자를 영입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바로 이사회 의장의 역할일 것이다. 과거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둘째, OBS의 인천 이전 약속을 이행하라.

 인천에 본사를 두는 것은 OBS의 허가 조건이었으나 10여년이 지나는 동안 허가 조건을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해 재허가에서 2021년 까지 인천으로 본사를 이전하겠다고 약속하고 어렵게 조건부 재허가를 받았지만, 수월한 조건 이행을 하려면 인천시의 협조가 매우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전 3번의 재허가를 거치면서 OBS는 인천시와 시민사회의 신임을 잃어버렸다. 정확히는 대주주가 신뢰를 잃어버렸다. 이에 인천시는 OBS 대표이사의 인천 이전 약속을 믿지 못하고 있다.

대주주인 백정수 신임 이사회 의장은 인천시와 시민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그 첫 번째가 인천 이전을 확실하게 약속하고 실행하는 것이어야 한다. 지역시민으로부터 신뢰가 없는 방송사가 지역방송으로 존립하길 기대하는 것은 모래 위에 지은 성이 무너지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

 

 셋째,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사외이사 선임 약속을 이행하라.

 “사외이사의 권한이 극대화되어 투명한 감시기능과 공익적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이사회 구성원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4명은 학계, 법조계,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사외 이사로 구성 됩니다“ 2007년 3월 16일 백성학 회장의 보도자료 내용이다.

이번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김종오와 윤승진은 둘다 OBS 사장을 지냈고, 김종오 이사는 OBS 부회장, 윤승진 예비 이사는 최근까지 백성학 회장의 부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숭의여대 총장을 지낸 인물로, 법적 특수관계가 아닐 뿐 대주주의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인물들이 사외이사로 선임되는데 어떻게 투명한 감시를 기대할 수 있으며, 공익적 역할은 무엇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백정수 신임 이사회 의장은 취임에 맞춰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라.

 

 백정수 신임 이사회 의장은 지상파 방송사의 소유주로서의 자부심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익을 대변해야 하는 지상파 방송사의 대주주로서 사회적 책임도 무겁게 느껴야 한다.

 새롭게 이사회 의장에 취임하는 백정수 이사는 아버지인 백성학 회장이 공익적 민영방송을 만들겠다며 공언한 약속들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또한 방송통신위원회는 주무기관으로서 OBS가 사회의 공기로서 역할을 다 하도록 행정적, 제도적으로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조합은 약속이 이행되도록 끊임없이 감시하고 투쟁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끝)

 

2020년 3월 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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