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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논평

[성명]‘이재학 PD' 사태 해결,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2020-07-23 언론노조

첨부파일 : 2020-0723-청주방송 이재학PD 이제부터 시작(최종).pdf (107402 Byte)

‘이재학 PD' 사태 해결,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170일 만이다. 故 이재학 PD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우리 곁을 떠난 지 반 년, 이제야 그의 한을 일부라도 풀고 비정규직의 설움을 안고 있는 또 다른 이재학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

청주방송을 위해 젊음과 영혼을 바친 이재학 PD의 명예를 회복하고 CJB청주방송 비정규직들의 고용 구조와 노동조건 개선을 골자로 하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합의를 하기까지 4자 대표(유가족, 청주방송, 전국언론노동조합, 대책위)들은 혼전에 혼전을 거듭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우리 앞엔 결코 쉽지 않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 우선 진상조사위원회가 청주방송 내 비정규직 사원들을 전수조사해서 그들의 고용 안정과 노동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한 ‘이행 방안’을 점검해야 한다. 점검해야 할 사항이 모두 27개다. 청주방송에서 이 안을 잘 수행하는지 꼼꼼히 살펴 제대로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언론계 전반에 만연한 부끄러운 비정규직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다. 비정규직은 외환위기 이후 전 산업 분야에서 확대되고 있지만, 언론계 특히 방송사들은 점점 줄어드는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시쳇말로 인건비가 ‘싼’ 비정규직 채용을 늘리고 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경영이 나쁜 방송사들은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고육지책일 수밖에 없다고 항변할 것이다. 난제이긴 하지만 누군가의 삶을 갈아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언제까지 계속될 순 없다. 더구나 다른 분야의 비정규직 문제는 잘도 지적하고 비판하면서 내부의 문제엔 눈을 감는다면 그건 자가당착이고 적반하장이다. 사회적 공기 역할을 해야 할 언론사들이 절대 해선 안 되는 짓이다.

특별히 위험한 사업장도 아닌 언론사에서 사람들이 비정규직이라는 낙인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 하고 삶을 포기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젠 우리 스스로 먼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게 우리의 사명이고 본분이다.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한 정부의 관련 부처에서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이번 이재학 PD 사태에서도 잘 드러났지만 정부 부처들은 이렇다 할 행동은 취하지 않고 말로 서류로 ‘시늉’만 했다. 인·허가권을 가진 정부는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거나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한 사업장엔 개입을 해서 바로 잡고 고쳐야 할 의무가 있다.

코로나19로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방송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언론계에 만연한 문제를 그저 ‘적법하다 경영행위엔 간섭할 수 없다’는 식으로 회피한다면 국민의 이름으로 매섭게 저항하고 뜨겁게 투쟁할 것이다.

언론노조는 최근 비정규직 문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이재학 PD 사태를 계기로 사무처 임원과 실무진으로 구성된 ‘비정규직 해법 찾기 연구반’을 만들어 언론사들이 실행할 수 있는 비정규직 해결책들을 찾고 있다.

슬프게도 우리 언론계엔 아직도 제 3의 이재학이 존재한다. 이재학 PD의 ‘억울한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언론노조는 이 땅에서 ‘비정규직’문제가 끝나기 전까지 끝내지 않겠다는 정신과 각오로 나아갈 것이다. (끝)

2020년 7월 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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