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미디어 전환 시대, 지역 언론의 현실 평가와 미래 전략 모색’ 토론회 

지역 언론의 생존전략으로 자치분권형 미디어정책을 도입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언론학회, 지역방송협의회, 지역방송협회, 지방분권전국회의가 지난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미디어 전환 시대, 지역 언론의 현실 평가와 미래 전략 모색’ 토론회를 열고 지역 언론의 생존 전략을 논의했다.

장호순 호남대학교 교수는 “현재 지역을 잘 모르거나 무관한 사람들이 결정권자가 되어 지역이 배제된 지역미디어정책을 결정한다”며 “방송통신위원회, 공영방송이사회 등 지역방송 미디어정책을 독과점하는 정책기구가 우선적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선 호남대학교 교수는 “지자체 권력이 커지는 만큼 지역 언론의 역할과 책임도 함께 커져야 한다”며 “하지만 지방분권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지자체에서 각 지역 성격과 특성에 맞는 미디어정책과 지역미디어정책을 공론화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승한 방송통신위원회 지역미디어정책과장은 “방통위는 지방분권시대에 언론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그 중 지역방송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대전제를 이해하고 있다”며 “재정적으로나 경영 쪽으로 지역방송의 상황이 안 좋다는 인식을 하고 있어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장호순 교수는 지역 언론이 위기를 맞게 된 요인을 발제하면서  “지역민들의 현재 지역 언론에 대한 신뢰도와 이용도는 극히 낮다”고 진단하며 “현재 지역 언론은 침몰하는 배와 같다. 국가의 지원을 받아 수명을 연장할 수는 있지만 거기에만 의지하면 안 된다”고 자성과 혁신을 통한 지역 언론의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장호순 교수는 이어  “지역정치인은 오히려 지역 언론이 부실한 것을 선호한다”며 “비판 기능이 약하고 부패돼야 권언유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정치인들은 언론이 건강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양병운 언론노조 tbc대구방송지부장은 지역방송 전용 종합편성채널을 만드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양병운 지부장은 “지역 민영방송은 대주주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지역방송은 중앙방송에 절대적으로 종속되어있고 지역민들도 지역방송을 외면하는 게 현실”이라며 “교육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교육방송을 만든 것처럼 지역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지역방송 전용 종합편성채널을 새로 만드는 등의 방안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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