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동아청산시민행동’ 10일 발족…언론시민단체 57곳 참여

 “친일·거짓 보도로 얼룩진 100년의 역사를 심판하겠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친일 행위와 반민주 보도 등을 찾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시민연대체가 발족됐다. 내년은 조선·동아일보가 문을 연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전국의 57개 언론·시민단체가 참여한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약칭 조선동아청산시민행동)이 1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이날 발족 기자회견에서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조선일보, 동아일보의 반민주적이고 반통일적인 역사가 잊혀지고 있다. 100년간 조선·동아일보가 저지른 짓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그 역사가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하는 역사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겠다”고 말했다. 
 조선동아청산시민행동은 지난 7월부터 3차례 준비 모임을 갖고 △조선․동아일보의 친일, 반민주, 반통일, 반민중 행태 폭로 △발행 100년을 맞는 이 두 신문의 과거사 왜곡 보도 및 행사 반박 활동 △시민과 시민사회 참여 콘텐츠·프로그램 개발 등의 활동 목표를 정했다.

 자유언론실천재단 이부영 이사장,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김종철 위원장,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신홍범 전 위원장 등은 발족 선언문을 통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두 신문이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 사회에 저지른 수많은 악행들은 지금껏 단죄된 적 없고 당연히 청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일제강점기 민족을 배반한 친일 DNA는 대대로 유전되어 오늘에 이르러서도 아베 신조의 경제침략에 부화뇌동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독재정권에 부역하던 습성은 더욱 교묘하고 악랄해져 시민촛불혁명을 부정하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되돌리려는 간교한 계책을 꾸며대느라 분주하다”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왜곡 역사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오늘 ‘시민행동’의 발족은 역사를 바로세우고 언론을 바로세우는 것만이 한국사회 민주주의를 한 걸음 나아가게 할 수 있다는 절박한 호소이자 선언이다.”라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조선동아청산시민행동은 이와 관련해 오는 28일로 예정된 ‘제8차 아베규탄 촛물문화제’를 친일언론 청산을 주제로 한 행사로 기획하고 직접 주관한다. 이날 문화제에서 시민들에게 조선일보가 걸어온 100년의 역사가 최근 한일 갈등 관계에 대한 보도 행태와 다르지 않음을 알릴 예정이다. 시민행동은 문화제 주관을 시작으로 조선·동아일보 패악 보도 10선 선정, 광고주 불매 리스트 발표, 창간 100년 관련 보도·행사 모니터링 및 대응 등의 활동을 이어간다.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은 “내년 3월에는 조선일보, 4월엔 동아일보가 창간 100주년을 맞아 잔치를 벌일 텐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왜 두 신문이 폐간되어야 하는지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는 운동을 적극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10일 현재 조선동아청산시민행동에 참여한 주요 언론시민단체는 언론노조와 자유언론실천재단,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새언론포럼,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주권자전국회의 등이며 계속해서 추가될 예정이다. 
 집행위원장은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이, 공동대표는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신홍범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전위원장·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 1인·강성남 새언론포럼 회장·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 등이 맡는다. 고문단에는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 김중배 전 MBC사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신경림 시인,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해동 목사, 임재경 한겨레 전 부사장, 함세웅 신부(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권영길 언론노련 초대 위원장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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