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출범한 소규모 조직 ‘첫 임단협’ 개시

뉴스통신진흥회분회 “작년 호봉 상승 누락…큰 인상폭 요구”

MBC넷분회 “3년 동결에 8% 이상 인상 요구”

   
▲ 언론노조 뉴스통신진흥회분회와 뉴스통신진흥회 사측 교섭위원들이 지난 14일 뉴스통신진흥회 내 회의실에서 2020년도 임단협 제1차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다.(촬영=임학현 언론노보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스통신진흥회분회(분회장 신관호)와 MBC넷분회(분회장 권혁균)가 설립 후 첫 임단협을 시작했다. 

 

중앙집행위원회 설치 승인 안건의 통과일을 기준으로 뉴스통신진흥회분회는 2019년 3월 28일에, MBC넷분회는 같은 해 8월 30일에 설립됐다. 작년 한 해 동안 출범한 언론노조 신규조직들 중 가장 작은 규모의 조직들이다. 설립 후 수 개월의 내부정비 시간을 보낸 두 조직이 금주에 첫 임단협을 각각 시작한 것이다.

 

◆뉴스통신진흥회분회 “작년 호봉 상승 누락…그만큼 임금인상 필요”

 

조합원 2명의 조직인 뉴스통신진흥회분회는 지난 14일 2020년도 임단협 제1차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교섭은 프레스센터 11층에 위치한 뉴스통신진흥회 내의 회의실에서 열렸다. 

 

언론노조 중앙 교섭위원은 오정훈 위원장과 박미나 조직쟁의부장이, 분회 교섭위원은 신관호 분회장과 박해원 사무국장이 맡았다. 사측 교섭위원으로는 뉴스통신진흥회 강기석 이사장과 이명재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노사 모두 처음 해보는 단체교섭인 만큼 다소 포괄적인 주제의 이야기가 오갔다. 오 위원장은 ‘노동조합의 순기능’을 역설하며 “협상을 통해 노사가 함께 노력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자”고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오 위원장의 말에 대체로 화답하면서도, ‘현재의 호봉제가 뉴스통신진흥회에 적합한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노사간 가장 큰 쟁점은 임금이다. 신 분회장은 제1차 단체교섭을 마친 뒤 <언론노보>와의 통화에서 “2018년에서 2019년으로 해가 바뀌면서 호봉 승급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2020년도 임금은 누락된 호봉 상승분을 포괄할 수 있을 만큼 인상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분회장은 그러면서도 “노조가 생기기 전까지는 노동조건에 대한 이해가 노사 모두 미흡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이제 노조가 생겼고 단체교섭도 막 시작했으니, 노사가 힘을 합쳐서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작은 규모의 조직이라 겪는 고충도 있다. 뉴스통신진흥회분회 조합원 2명이 뉴스통신진흥회에서 경영지원부서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이 단체교섭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조합원 2명의 손을 빌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관련하여 신 분회장은 “(노조로서) 불편한 상황이긴 하지만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교섭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넷분회 “3년간 임금 동결…투쟁 마다 않을 것”

   
▲ 언론노조 MBC넷분회와 MBC NET 사측 교섭위원들이 지난 15일 서울 목동 MBC NET 회의실에서 2019.2020년도 임단협 제1차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다(촬영=임학현 언론노보 기자)

조합원 5명의 조직인 MBC넷분회는 지난 15일 첫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2019년도와 2020년도 임단협을 함께 시작했다. 교섭은 목동 한국방송회관에 위치하는 MBC NET 내 회의실에서 열렸다.

 

언론노조 중앙 교섭위원은 송현준 수석부위원장과 박미나 조직쟁의부장이, 분회 교섭위원은 권혁균 분회장과 오형권 부분회장, 신혜린 회계감사가 맡았다. 사측 교섭위원은 MBC NET 최태윤 대표이사와 이순학 경영마케팅국장, 최성용 방송콘텐츠국장이 참석했다.

 

이날 단체교섭 자리에서 송 수석부위원장은 노사 상호간의 ‘양보’를 강조했다. 송 수석부위원장은 “에너지가 넘치고 의지가 있다는 게 좋기도 하지만 노사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독이 되기도 한다”며 “서로가 양보하고 서로를 인정하는 가운데 위기를 극복해 보자”고 말했다.

 

이에 최 대표이사는 대체로 동의했다. 그러면서 “언론노조가 많은 조언을 해주어서 임단협이 빠른 시일 내에 타결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노사간 이견이 갈등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임단협에 임하는 MBC넷분회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동결된 임금을 큰 폭으로 올려야 하는 것이다. 분회는 기본급 8% 이상의 인상과 각종 수당의 신설을 요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높은 요구 수준에도 권 분회장은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을 내비쳤다.

 

권 분회장에 따르면 MBC NET은 2019년에 흑자 전환을 이뤄 냈고, 이같은 회사의 성과는 구성원들의 희생 없이는 불가능했다. 더구나 회사의 체계나 노사관계의 여러 민감한 문제들과 관련해 조합원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만큼, 경영진이 노조의 요구를 무시하지 못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권 분회장은 “단순히 ‘3년 동결했으니 이번엔 올리자’는 요구가 아니”라며 “노동조합은 이번 임단협의 결과에 따라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자신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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