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광주 민주화운동 전후해 해직된 언론인

전두환에 “광주 학살・언론인 강제해직 사죄하라”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을 전후해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강제해직 된 언론인들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전두환씨 자택 앞에서 “5.18의 진실을 밝히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5일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를 비롯한 언론・시민・5.18 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두환은 80년 광주항쟁 기간 신군부에 정면 저항했던 언론인에 대한 불법해직을 사과하고 합당한 법적 조치가 취해지도록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전두환 일당이 당시 투쟁한 언론인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전국의 모든 공기업 등에 취업을 제한한 것을 사과하고,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에 의한 진상규명에서 언론인의 ‘해직’이 법 적용 사유에 포함되지 않도록 공작한 사실에 대해 진상을 밝힐 것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승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는 “전두환 살인마 너는 반드시 다시 법정에서 법과 정의 그리고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40년이 지난 뒤에 여전히 막가파 살인마, 욕쟁이, 거짓말쟁이 짓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반드시 정의의 철퇴를 맞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승우 공동대표는 또한 전두환에게 광주항쟁의 진실을 은폐・왜곡・폄훼하며 언론투쟁을 광주항쟁으로부터 분리시킨 것을 실토하고, 해방 이후 최악의 언론 학살을 자행한 것에 대해 사죄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당시 해직되고 신군부의 언론 통폐합으로 길거리를 헤맸던 언론인 선배님들에 대한 명예회복은 여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21대 국회에서는 당시 저항했던 언론인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두환 일당과 신군부 세력이 권력기관을 이용해 저항하던 언론인을 박살냈던 과거를 다시 밝히고 단죄해야 한다”면서 “이들이 살아있을 때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노조는 언론인 선배들의 명예회복과 함께 언론의 정치적 독립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며 전두환・노태우 일당을 단죄하는 투쟁에 분연히 떨쳐 일어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또한 “21대 국회 때 ‘신군부 부정축재 환수법’을 제정하고 5.18진상조사위원회에 강제조사권을 부여해 공소시효와 상관 없이 끝까지 밝혀 전두환을 민주주의와 역사,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확실하게 응징해야 한다”며 “언론노조 뿐만 아니라 이 일에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과 이 길을 가열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오정훈 위원장과 현이섭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 신홍범 전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전두환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자택의 문 앞까지 갔으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들은 문 앞에서 구호를 외친 뒤, 문 아래의 틈으로 항의서한을 밀어넣고 이날 기자회견을 모두 마쳤다.

 

한편 기자회견이 열린 5월 25일은 40년 전 전국의 언론인들이 전두환의 광주 학살과 검열에 항거해 제작거부에 들어간 지 5일째가 됐던 날이다. 당시 전두환 신군부는 유력 언론사 정문에 장갑차를 대놓는가 하면, 언론사 사장들을 불러 “검열거부를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손을 보겠다”며 협박을 하기도 했다. 

 

협박에도 굴하지 않는 언론인들의 모습에 1980년 5월 30일, 신군부는 급기야 언론인 635명의 강제해직하고 총 1천여 명에 달하는 언론인을 직장에서 내쫓았다. 당시 해직된 언론인들은 4년 뒤인 1984년 3월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를 결성하고 신군부에 대한 저항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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