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프레스센터 앞마당서 제막 1주년 기념식

오정훈 위원장 “언론인 선배님들 계셔서 열심히 싸울 수 있어”

'굽히지 않는 펜’이 제막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마당에서는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 시민사회단체, 원로 언론인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굽히지 않는 펜’ 제막 1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굽히지 않는 펜’은 언론자유가 민주주의의 기반이자 시민사회의 가치임을 천명하고,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언론자유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리기 위해 2019년 7월 16일 제막됐다.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제작했고, 120여 개 언론시민사회단체와 언론노동자, 일반 시민 등 600여 명이 추진위원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제막 후 1년이 지나 열린 기념행사에서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프레스센터 앞마당에 언론자유를 상징하는 펜이 서 있는 것이 지금의 언론노조에게도 힘이 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면서 “언론인 선배님들이 계셔서 저희 언론노조 후배들이 열심히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요즘 마음이 몹시 우울하고 복잡하고 그럴 것”이라며 “저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뚝 서 있는 굽히지 않는 펜을 보면서 다시금 다짐들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허육 동아투위 위원장은 프레스센터 앞마당과 맞닿은 인도를 가리키며 “지금 이 길은 유신체제 하에서 자유언론실천을 위해 필요했던 조직인 동아일보노동조합 설립 서류를 들고 당시 노조 간부들이 걸어간 길”이라며 “그것이 오늘날의 언론노조의 시발점이 됐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언론인들이 당시 언론인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굽히지 않는 펜의 정신을 상기하고 제대로 된 언론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신홍범 전 조선투위 위원장은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다’는 좋은 글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서 일하는 기자들이 마음에 새겼으면 좋겠다”면서 “저는 굽히지 않는 펜을 보면서 언젠가 우리나라에 자유언론운동 기념관이 하나 섰으면 좋게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잘못된 언론을 바로 세우는 데 모두 힘모아 함께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굽히지 않는 펜에 대한 제안을 최초로 했던 김환균 전 언론노조 위원장은 “프레스센터 앞마당에 굽히지 않는 펜이 서 있는 것은 선배 언론인과 후배 언론인을 잇는 하나의 촛불 같은 것”이라면서 “올곧은 저널리스트로서 살기 위해 선배들께서 걸으셨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자 후배 저널리스트들의 다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날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 성한표 조선투위 위원장과 위원들, 80년해직언론인회 김준범・유숙렬 공동대표, 안기석 새언론포럼 회장, 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 성재호 방송기자연합회장, 최성주 언론연대 공동대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김기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강기석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신학림・강성남 전 언론노조 위원장도 함께 참석했다.

 

기념행사는 이후 떡 커팅 및 기념사진 촬영 등으로 이어진 뒤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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