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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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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현업단체 규탄 기자회견] 대주주 김상열의 서울신문 편집권 유린을 강력 규탄한다.

등록일
2022-01-24 11:30:28
조회수
905
첨부파일
 [기자회견]대주주 김상열의 서울신문 편집권 유린을 강력 규탄한다..pdf (98596 Byte)

대주주 김상열의 서울신문 편집권 유린을 강력 규탄한다.

 

118년 서울신문 역사에, 그리고 한국언론사에 유례없던 현대판 ‘분서갱유’라 할 언론 독립 파괴 행위가 자행됐다.

종합일간지를 인수한 건설자본 호반그룹은 자사와 사주 일가의 각종 불공정 행위에 대한 비판 기사 수십 건을 무더기로 삭제했고, 편집국장은 기사 삭제가 “편집권 부분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옹호에 나섰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기자들이 기수별 항의 성명을 내자 데스크들은 배후 색출에 나섰다고 한다. 경영과 편집을 구분하지 못한 사장은 “사장된 순간부터 호반 기사를 빼려고 했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미 지면과 온라인을 통해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며, 기사 내용과 관련해 재벌 경영권 승계 과정의 문제점을 다루는 국회 공청회까지 개최되는 등 공신력에 높은 평가를 받았던 보도 내용이 해당 신문사를 인수한 대주주와의 ‘상생’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명분으로 무더기 삭제된 일은 군홧발이 편집국을 짓밟던 군사독재 시절에도 없던 일이다.

이번 사태의 책임은 호반그룹 사주이자, 서울미디어홀딩스 회장인 김상열에게 있다.

자신에게 껄끄러운 비판 기사를 무더기로 삭제한 주범임을 스스로 밝힌 김 회장은 “기사들의 진실성이 밝혀진다면 회장의 직권으로 기사를 다시 게재하도록 하겠다”는 적반하장 식 망발을 서슴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의 발언은 서울신문의 편집권이 서울신문 노동자들과 편집국 구성원이 아닌 사주인 자신에게 있음을 확언한 것으로 향후 대주주 일가와 건설자본의 이익에 반하는 보도는 언제라도 멋대로 삭제할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김 회장의 말은 서울신문을 독자의 신뢰로 미래를 담보하는 공론지가 아니라 사주 일가를 대변하는 호반그룹 사보로 만들겠다는 선언이다.

우리는 이번 사태가 왜 건설자본이 언론사를 인수해 왔는지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판단한다. 사주의 위신과 자본의 이익을 위해 언론사의 목소리를 액세서리로 만들려는 목적, 오직 이뿐이다.

이번 사태는 건설과 제조업 등 산업자본으로부터 언론독립을 제도화하기 위한 미디어와 산업자본의 분리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할 이유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김상열 회장에게 요구한다. 삭제된 2019년 서울신문의 ‘호반그룹 대해부’ 기사 모두를 즉시 복구하라. 아울러 서울신문 지분을 인수하며 짓밟은 편집권 독립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라. 또한, 무더기 기사 삭제 행위에 대해 언론노동자들과 독자들에게 공개 사과하라.

또한, 정치권에도 요구한다. 지난 30여 년 동안 급속히 진행된 건설자본 등 산업자본에 의한 언론-미디어 지배와 독과점은 국민의 알 권리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인식하고, 미산분리를 포함한 과감한 언론 개혁에 나서라.

우리는 권력의 위협과 자본의 횡포에 맞서 언론의 공공성과 편집권 독립을 지켜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행동에 옮길 것이다. 이쯤에서 사태를 바로 잡지 않으면 김상열 회장은 전체 언론인들과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

2022124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작성일:2022-01-24 11:30:28 1.217.161.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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